633화. 승리를 얻다 (1)
요풍원 안은 한참 동안 적막이 흘렀다.
여종과 아낙들은 진작부터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
둘째 부인은 필사적으로 옆에 서 있는 둘째 나리에게 눈짓을 보냈으나, 둘째 나리의 눈빛은 죽은 물고기 같았다. 그는 거센 위엄을 내뿜는 맏형 건안백의 눈을 마주보지 못했다.
‘하필 난 시집와도 왜 이런 쓸모없는 사내한테 시집 왔을까!’
둘째 부인은 남편에게 완전히 실망하고야 말았다. 자고로 남에게 도움을 청하느니,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둘째 부인은 하는 수 없이 용기를 내서 건안백에게 말했다.
“아주버님, 아니 백야, 그게 무슨 뜻입니까? 분명 장방이 잘못해서 우리 이방까지 말려든 것인데, 무슨 근거로 우리를 분가시켜 내보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건안백은 둘째 부인을 차갑게 힐끔 쳐다볼 뿐, 이런 막돼먹은 여인과는 애초부터 많은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기에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내 뜻이 그러하오! 지금 당장,”
거기까지 말한 건안백이 마당을 가리키며 이어 말했다.
“내 앞에서 썩 물러가시오!”
건안백은 가슴 속 노기를 억누른 덕에, ‘꺼져라!’ 라는 말을 내뱉지 않을 수 있었다.
둘째 나리와 둘째 공자는 저들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곤, 기가 죽은 얼굴로 응접실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둘째 부인은 이렇게 나가기엔 달갑지 않았고,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러고는 가슴을 쫙 펴며 자신의 말이 합당하다는 듯 소리쳤다.
“부모가 살아 계시는 한, 분가는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백야께서는 지금 크나큰 불효를 저지르고 계신 겁니다.”
하지만 건안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효도를 하는지 안 하는지는, 자연히 내 어머니와 장로들이 판단해 주실 터, 제수씨가 끼어들 자격은 없소!”
건안백 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 이방은 진짜로 그녀와 건안백의 역린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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