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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화. 돌아오다 (3)

586화. 돌아오다 (3)

황제는 생글생글 웃으며 유쾌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잠시 후, 류 공공이 우산 하나를 들고 어서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황제는 얼른 만민산을 펴 보라고 했다.

만민산에는 작은 비단 조각들이 무수히 꿰매져 있었으며, 그 조각들마다 백성들의 이름과 더불어 ‘황제폐하, 천수를 누리소서. 만세, 만세, 만만세.’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비단 조각에 쓰인 글들을 보자니 단정한 글씨도, 삐뚤빼뚤한 글씨도 보였다. 조각들마다 각기 다른 글체들로 적혀 있는 걸 보니 거짓으로 위조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에 황제는 아주 흐뭇했는지, 얼굴 위에 담긴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흥미로운 눈으로 듯 비단 조각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물었다.

“혁아, 이건 왜 다른 조각들과 다른 게냐?”

황제의 손에 들린 비단 조각은 이름뿐만 아니라 지장도 찍혀 있었다. 그래서 만민산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 비단 조각처럼 똑같이 지장이 찍힌 비단 조각들도 꽤 있었다.

소혁은 웃으면서 설명해 주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황제 백부님께 대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지, 글 선생을 찾아가 이름을 쓰고 지장까지 찍은 겁니다.”

“그랬구나…….”

황제는 ‘이이구(李二狗)’, ‘진대장(陳大壯)’, ‘장아대(張阿大)’ 등 하나 같이 순박하기 그지없는 이름들을 보자 감동이 배로 느껴졌다.

또한 무엇보다도 소혁에게 크게 감동했다. 소혁은 그 먼 남강까지 가서도 자신을 잊지 않았다.

소혁이 일부러 여기저기에 황제가 본인을 남강에 보냈다는 걸 알리고 다니지 않았다면, 그 먼 남강에 있는 백성들이 어찌 황제 자신의 영명한 결책을 알았겠는가.

진남왕부는 번왕의 집안이었다. 그러니 만약 공을 세운 사람이 소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자는 민심을 끌어 모으려고 그 공로를 황제가 아닌 본인에게 돌렸을 것이다.

그러나 소혁은 달랐다. 그는 진실한 마음으로 그 공로를 황제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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