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1화. 약한 척 (3)
문 상궁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봤다.
‘대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라면, 조정 관리라는 뜻 아닌가?’
반면, 남궁월은 냉소하며 말했다.
“다들 가만히 서서 뭣 하느냐. 여봐라, 어서…….”
“잠깐 기다리십시오! 혹시 찾으시는 분이 민 대인이신지요? 아니면 장 대인이십니까……?”
눈앞에서 장검들이 차가운 빛을 뿜어대며 번쩍이자, 구레나룻 사내가 연이어서 소리쳤다.
“카, 칼 좀 치우시고 말씀하시지요! 부인, 도대체 어느 분을 찾으러 오신 겁니까. 말씀만 하시면 소인이 얼른 불러오겠습니다. 보니까 부인께서 찾고 계신 분께서 오늘은 여기에 안 오신 듯한데…… 그렇다고 이러시면 이곳의 분위기만 나빠지잖습니까.”
그때, 옆에 서 있던 백훼가 질문했다.
“이봐요, 제 대인, 장 대인이라고 했나요? 그분들은 이곳에 뭐 하러 오신단 말입니까?”
구레나룻 사내가 입을 열어 대답했다.
“당연히 즐거움을 찾으러 오시는 게지……. 소부인,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얼른 돌아가십시오. 부군께서 여기 오신 걸 알면 불쾌해하실 겁니다. 그때 가서 쓴맛을 보는 사람은 부인일 겁니다.”
문 상궁은 놀라면서도 화가 나, 구레나룻 사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추측해 보았다.
문 상궁을 힐끔 쳐다본 남궁월은 이때다 싶어 외쳤다.
“백훼, 멍하니 서서 뭣 하느냐! 내 명이 들리지 않는 게냐?”
“아닙니다!”
대답한 백훼가 바로 손짓하며 말했다.
“저놈들을 잡아라!”
호위들이 곧바로 청장년 무리에게 달려들었다.
“좋은 말로 해선 안 되겠네.”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본 구레나룻 사내는 화가 났다.
“나중에 가서 안 알려 줬다고 원망하지 말고…… 아악!”
구레나룻 사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예리한 칼끝이 그의 어깨를 관통하자, 순간 그의 옷소매가 새빨간 선혈에 물들었다.
진남왕부의 호위들은 모두 소혁이 황도를 떠나기 전 일부러 왕부에 남겨 두고 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충성스러웠고, 일당백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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