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화. 소동 (1)
남궁월은 며칠 동안 소방 씨가 점령한 소혁의 재산들을 어떻게 되찾아올지 수없이 고민했다.
류합장 때처럼 자신이나 측근들이 찾아가서 하나하나 되찾는다면 표면상으론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만, 그렇게 하기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노(老)진남왕이 남겨 둔 토지와 건물들은 남쪽에서 북쪽까지 대유국 전체에 분포되어 있었다. 그러니 그곳에 보낼 사람을 골라야 했는데, 남궁월이 혼수품으로 데려온 몸종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다음으로는 소혁의 평판이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만약 류합장에서 우 집사가 잔머리를 굴려 자객을 보내 남궁월을 암살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소혁에 대한 노병들의 의혹을 풀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잠재해 있는 위험이 있었다. 노 진남왕은 그 토지와 건물들을 소혁에게 남겨 주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소방 씨가 점령한 토지와 건물들이 그 당시 노 진남왕이 소혁에게 남긴 재산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장로들 중에서도, 소방 씨에게 매수당한 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만약 남궁월 자신이 이렇게 평범한 수단으로 하나하나 되찾아오려고 하면, 나중에 저들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자신을 모함할 수가 있었다. 그때는 분명히 소혁이 부모에게 불효한다며, 부모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로 모함할 것이었다.
소방 씨의 성정과 진남왕의 어리석음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소 높았다.
그 재산들은 노 진남왕이 소혁에게 물려준 것들이니, 반드시 되찾아 와야 했다. 그리고 그 일에 후환이 있어서도 안 됐다.
이 외에도 남궁월은 소방 씨에게 제대로 손해를 입혀야만, 가슴속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았다.
남궁월은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자세를 바로 한 후, 작은 해서체로 천천히 글씨를 썼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