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화. 뒷배 (2)
방자등은 다시 말을 꺼내려고 입을 열었으나, 재빨리 한 아낙이 방자등의 입을 막아 버려서 무어라 웅얼거릴 뿐이었다. 그러곤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는 주륜마차를 노려봤다.
주륜마차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두 아낙도 방자등을 놓아 주었다. 두 사람은 모두 진남왕부에서 오래 일한 고참들이었으니, 당연히 방자등이 왕비의 질녀라는 것을 알고 사죄했다.
“방 차비, 소인들은 그저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흥!”
방자등은 대놓고 소매를 세차게 털어내더니, 홍앵과 함께 자신이 타고 온 마차 쪽으로 걸어갔다.
홍앵은 제 주인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차비, 이제 저희는 어떡합니까?”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진남왕 세자비는 마음이 모진 여인인지라, 방 차비와 홍앵 자신은 왕부 문을 넘어가지도 못했다.
그 말에 방자등이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주눅 들어 돌아갈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역 어멈을 만나야만 한다!”
며칠 전 방자등은 소방 씨가 남강에서 보내온 서신을 받았었다. 제 고모인 소방 씨를 원망하던 방자등은 그 서신을 갈기갈기 찢고 싶었지만, 엎질러버린 물처럼 어찌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자신을 떠올리곤 꾹 참았다. 이 상황에 그녀는 자신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소방 씨에게 의지해야만 했다.
방자등은 소방 씨가 보낸 서신을 읽은 뒤에야, 소방 씨가 남궁월에게 규율을 가르치기 위해 역 어멈을 황도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방 씨는 방자등에게 제왕부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든, 남궁월을 찾아가 나서서 도와달라고 청하라 했다.
만약 남궁월이 주제 파악도 못하고 외면하면, 그땐 바로 역 어멈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역 어멈은 시어머니인 소방 씨가 보낸 사람이었으니, 며느리인 남궁월은 자연히 역 어멈의 가르침을 귀 기울여 들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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