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화. 위세를 업다 (1)
이윽고 백합이 빈병을 치우려고 하는데, 돌연 누군가의 손이 백합을 탁 잡았다. 그 속도가 워낙 빨라 다른 곳에 신경 쓰고 있던 백합은 상대방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뭐야, 이 자식이 벌써 깨어났네? 그나저나 내 힘이 이렇게 약했나?’
그렇게 생각한 백합은 손목뼈가 다 저릴 정도로 아파서, 이 사내가 지금 온힘을 다해 자신의 손목을 누르고 있나 의심했다.
“이봐요! 생명의 은인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백합이 불쾌한 얼굴로 아람을 노려봤다.
‘배은망덕한 자식, 오늘 내게 여러 번 망신을 주네!’
노인이 얼른 젊은이를 말렸다.
“아람, 어서 그 아가씨를 놓아 드려라. 이분들은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다.”
순간 아람은 잠깐 망설였다가 아까 이 사람들이 자신을 기절시켰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태가 많이 좋아진 노인을 보고 결국 백합을 잡은 손을 놓았다.
백합은 손목을 주무르며 멍이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못된 놈과는 제대로 결판을 내야겠다고 남몰래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때, 바깥에서 어수선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깁니다!”
“어서 들어가 살펴봐라!”
그 순간 백합이 눈을 반짝이곤 손가락 관절을 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만일 이 자리에서 아람과 결판을 치르면, 백합은 환자를 괴롭힌다고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우 집사라는 자가 알아서 제 발로 찾아왔으니, 백합은 제대로 실력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내 오늘 반드시 세자의 평판을 더럽힌 놈들을 제대로 손봐주겠어!’
쾅!
밖에서 누군가가 너덜너덜한 나무문을 발로 세차게 걷어찼다. 그러고는 곧 비단 장포를 입은 키 작고 뚱뚱한 사내가 건장한 사내 넷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너희들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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