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화. 개인적인 방문 (2)
같은 시각, 백훼가 주흥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고는 남궁월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세자비, 누군가 저희를 미행하고 있습니다.”
“계속 따라오게 놔둬.”
남궁월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 뒤,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진흙길을 따라 가다보니 금방 마을 끝자락에 도착했다.
이내 화미가 앞쪽에 있는 허름한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소부인, 저 집이 바로 그 노병이 산다는 집인 것 같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허름한 집을 본 모두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저게 어딜 봐서 집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돼지우리를 개조한 곳처럼 보였다.
그 집은 왕부의 작은 방보다도 작았으며, 썩은 목판을 하나하나 연결해 빙 둘러 만든 곳이었다. 게다가 목판 사이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어서, 겨울철에는 찬바람을 막기도 어려워 보였다.
“들어가 보자.”
미간을 좁히고 있던 남궁월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져 있었다.
백훼 등 다른 여종들도 남궁월의 그런 표정은 처음 봐서 모두 숙연해졌다.
제일 앞에 앞장 선 화미가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흔들거리는 나무문을 밀며 외쳤다.
“계십니까?”
문을 열자마자 혼탁한 공기가 느껴졌다. 다년간 축적된 듯 방 안 곳곳에서 돼지 배설물 냄새가 났다.
이에 화미가 저도 모르게 코를 막았다.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라고? 그 집사도 참 가증스럽네!’
방 안은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으며, 창문도 하나 없었다. 오직 열린 대문을 통해 들어오는 미약한 햇빛만이 안을 비출 뿐이었다. 너무 누추해서 문짝인지 아니면 널빤지인지 분간도 안 가지만, 침상이라고 만들어 둔 듯한 나무판 위에는 두 눈을 감고 있는 젊은이가 누워 있었다.
젊은이의 오른쪽 소매는 텅텅 비어 있었고, 얼굴은 멍이 들어 검게 부어 있었다. 그리고 대충 감아놓은 수많은 천을 온몸에 두른 상태였다. 천에는 붉은 피가 은근히 스며들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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