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화. 화풀이 (1)
임씨와 남궁월을 번갈아 바라보던 남궁흔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니, 월아. 무슨 말인데 그래요?”
남궁월은 임씨와 눈을 마주하다가 자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생각에 육낭은 어때?”
“육낭은 진짜 좋은 사람이야!”
남궁흔은 생각도 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그 말에 남궁월의 눈에 웃음기가 깃들었다. 그러다 그녀가 떨리는 마음으로 일부러 물었다.
“오라버니, 만약 나랑 육낭이 함께 물에 빠졌어. 그럼 오라버니는 누구를 먼저 구할 거야?”
임씨가 미간을 찌푸렸다.
‘월이는 굳이 저런 질문을 왜 하는 걸까? 답이야 뻔하지. 그야 당연히…….’
“당연히 월이 너부터 구해야지!”
남궁흔이 이번에도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임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늘 딸을 소중하게 여겼으니, 굳이 답을 듣지 않고도 누굴 구할 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에 이어진 남궁흔의 말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육낭은 헤엄을 칠 줄 알거든.”
남궁월은 남궁흔의 말에 조금도 놀라지 않고 또다시 물었다.
“오라버니, 헤엄치는 건 언제 배웠어?”
남궁월의 물음에 임씨도 그제야 불현듯 무언가가 떠올랐다. 사년 전, 물에 빠져 익사할 뻔 한 이후로 남궁흔은 물을 무서워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임씨 또한 그때부터 하인들에게 남궁흔을 똑바로 살피고 절대 물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라고 단단히 명했었다.
그런데 남궁흔이 언제 헤엄치는 법을 배운 것일까?
그제야 그 답이 임씨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남궁흔이 코를 문지르며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육낭이 아학에게 나한테 헤엄치는 법을 알려 주라고 했어. 육낭이 그러는데, 내가 물을 무서워할수록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댔어!”
남궁흔이 흥분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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