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신혼생활 (3)
소혁은 남궁월을 들어 안고 정자까지 걸어갔다. 그러고는 자신의 품에 있는 이가 자신의 전부라도 되는 듯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약방, 저기 좀 봐봐.”
소혁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니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하늘가의 구름이 노을 때문에 붉게 물들었다.
마치 붉은 기가 도는 얇은 옷감이 대지를 덮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광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했으며, 이 세상에 자신들 둘만 남겨진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남강에서 돌아오면, 그땐 다시 한번 여기 와서 일출을 보자.”
소혁이 남궁월에게 약속하며 말했다.
“반년 안에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아혁, 저도 황도에서 잘 지내면서 아혁을 기다릴게요.”
남궁월은 소혁의 두 눈을 응시하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니까 황도 일은 저한테 맡기고, 아혁이 하고 싶은 거라면 뭐든지 다 하고 오세요. 전장은 위험한 곳이니 빨리 돌아오려고 무리하지도 마시고요. 아혁이 언제 돌아오든 전 늘 아혁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무사히만 돌아오세요.”
소혁은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남궁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응, 무사히 돌아올게.”
그는 속으로 굳게 결심했다.
‘널 걱정시키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네, 전 아혁을 믿어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정자에 앉은 두 사람은 함께 석양을 바라봤다. 그리고 얼굴에 와 닿는 가을바람과 고요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느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남궁월이 벌떡 일어서서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제 그만 내려가야겠어요. 곧 날이 저물 거예요.”
“사냥을 못 한 게 좀 아쉽네.”
소혁은 금방 아쉬움을 거둬들이며 말했다.
“뭐, 다음에 또 올 거니까!”
앞으로 두 사람은 길고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이니, 이렇게 짧은 순간을 아쉬워할 필요가 없었다.
남궁월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똑같이 말했다.
“맞아요. 다음에 또 올 거니까……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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