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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화. 연노를 논하다 (2)



449화. 연노를 논하다 (2)

한능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관어백이 언급한 문제들은 자신들도 이미 예측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이내 한능부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관어백을 힐끔 본 뒤 말했다.

“아바마마, 쇠 화살을 대량 제작하는 건 당연히 가격이 만만치 않사옵니다. 그래서 소자가 감히 청하옵건대, 아바마마께서 소자에게 지어 주시려고 하셨던 3황자부 건립에 들어갈 은자 이십만 냥을 군수 물자로 넘겨주시어, 우리 대유가 장적을 무찌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관어백은 철광석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한능부는 현재 대유에 철광석이 넘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달 전, 형주(荊州)에서 또 새로운 광산 두 곳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광산들도 다른 광산들처럼 모두 국유화되었다. 이는 황제가 두 광산을 더 갖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쇠 화살 제작에는 확실히 많은 은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고작 장적군과의 전투에서 쓸 정도의 쇠 화살을 만드는 것쯤이야, 대유는 얼마든지 부담할 능력이 있었다.

한능부의 강개하고 격앙된 어조에, 많은 대신들이 동의한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직 친왕도 되지 않으신 데다, 식읍도 없는 와중에 자신의 관저를 지을 은자까지 아낌없이 내놓으시다니! 3황자 전하께서는 참으로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시는 분이로구나.’

한편 1황자와 2황자의 마음은 관어백과 한능부의 대화가 오갈 때마다 괜찮았다가 다시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두 황자는 이젠 표정이 우울하다 못해 눈물을 보일 것 같았다.

한능부는 나라와 황제를 위해 은자 이십만 냥을 내놓았다. 그러니 자신들 역시 뭐라도 내놓지 않으면 나라와 황제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불효자로 보일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지금이라도 군수 물품으로 쓰라고 은자를 내놓자니,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내놓는 것처럼 보일 터였다.

그러면 아마 황제는 자신들의 마음을 기억 못할 것이고, 황제의 마음속에 있는 효성 지극한 아들은 3황자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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