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화. 혼례일 (1)
한편, 류 공공이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인 소혁은 손에 들고 있던 ‘천리안(*千里眼: 망원경을 이르는 말)’을 내려놓고 낮게 재채기를 했다.
“에취!”
그러곤 코를 문질거리며 옆에 있는 관어백에게 말했다.
“소백, 누가 날 생각하고 있나봐.”
‘설마 약방일까?’
그러자 소사가 소혁을 힐끔 쳐다보더니, 피풍을 들어 보이며 관어백에게 말했다.
“공자, 산바람이 차니 피풍을 걸치십시오.”
세 사람은 현재 황도의 동쪽 교외에 있는 이름 없는 작은 산에 올라와 있었다. 수많은 산 중에 굳이 이 산을 찾아온 이유는, 이 산에 올라야만 조정 대신들 중 누군가의 저택을 정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관어백도 ‘천리안’을 내려놓고 소사의 시중을 받으며 피풍을 걸쳤다. 그러곤 소혁에게 말했다.
“아혁, 저들의 연노가 다 제작된 것 같아. 연노를 시험하는 걸 보니, 확실히 평범한 활보다 제법 위력이 있어 보여…….”
그 말에 소혁이 ‘천리안’을 들고 재차 관저 쪽을 쳐다봤다.
관어백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
“아혁, 네가 볼 때 저 연노는 어떤 것 같아?”
시선을 거둔 소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빠진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관어백도 더는 이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어두워진 하늘을 보고 여유롭게 말했다.
“곧 비가 올 것 같네. 이만 돌아가자…….”
* * *
장안궁의 동챗방 안.
류 공공이 공손한 태도로 황제에게 고했다.
“폐하, 진남왕 세자께서 오셨습니다.”
황제가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안으로 들이거라.”
황제가 소혁을 불러오라고 명한 지 벌써 두 시진이나 지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망아지 같은 녀석이 얌전히 왕부에 있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늦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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