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443화. 희로(喜怒) (1)



443화. 희로(喜怒) (1)

남궁월은 중년 사내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계속 백초려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난장판이 된 의관이 보였다. 탁자와 의자는 바닥에 엎어져 있는데다, 찻물과 도자기잔, 지필묵 등이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임자연은 허리를 숙인 채 옆으로 엎어진 의자를 붙잡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으며, 사동은 한쪽에서 깨진 파편들을 청소하고 있었다.

“연이 오라버니…….”

남궁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하다, 의관 안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걸 발견하곤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곧 웃으며 외쳤다.

“외할아버지!”

그 사람은 바로 오늘 백초려를 방문한 임정진이었다.

잠깐 놀랐던 남궁월은 곧바로 방금 전 상황을 이해했다. 임자연의 의술은 아직 진맥이나 문진도 하지 않고 한눈에 환자의 병을 알아낼 경지까지는 오르지 못했으며, 그건 남궁월 또한 마찬가지였다.

만약 아까 중년 사내가 투덜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남궁월 또한 중년 사내가 졸중에 걸렸다는 것을 몰랐을 터였다. 그러니 이곳에서 진맥도 문진도 안 하고 병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외조부 임정진밖에 없었다.

“우리 월이 왔구나.”

임정진은 방금 전 일을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듯, 계속 허허 웃었다. 그러고는 주변을 빙 둘러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직 네가 앉을 곳이 마련되지 않았구나.”

“외할아버지, 연이 오라버니, 방금 무슨 일이에요?”

남궁월이 급히 물었다.

“별일 아니란다.”

임정진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저 고약한 성미를 가진 환자가 찾아온 것뿐이다. 늘 있는 일이지.”

반면, 사동 광백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남궁월에게 죄다 일러바쳤다.

Gesperrtes Kapitel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