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가위눌리다
남궁흔은 침상에 누워 의식불명인 채 깨어나지 못했다. 임씨는 침상 곁에 앉아 애통한 나머지 숨이 넘어갈 듯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
“흔아, 흔아…….”
“오라버니!”
남궁월은 그의 침상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가슴이 찌릿찌릿했으며, 두 눈이 금세 촉촉해졌다.
이내 그녀는 손을 뻗어 남궁흔의 맥을 짚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은침이 담긴 두루마리 천을 꺼내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 오라버니에게 침을 놓아 막힌 혈을 뚫을게요.”
“안 된다!”
임씨가 울음을 뚝 그치고 눈을 크게 뜨면서 반대했다. 그녀는 약간 격동하며 말했다.
“안 된다, 월아. 침술은 결코 간단한 게 아니다. 이 침이라는 것이 한번 놓으면 처음엔 별 효과가 없어 보여도, 그 결과는 아주 큰 법이다. 넌 의술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은 의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딸의 의견에 동의했다가 결과가 정말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아들과 딸 모두 큰일을 겪게 될지도 몰랐다.
이때 남궁목이 큰 걸음으로 빠르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흔이는?”
그러자 남궁월이 답했다.
“오라버니는 아직 못 깨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오라버니의 막힌 혈을 뚫으려고 침을 놓을까 생각 중이었어요.”
“우리 월이, 착하지? 침술은 조금 더 지난 후에 하고, 오라버니는 의원님께 보이자꾸나.”
남궁목이 남궁월의 말을 듣고 아이를 달래는 어투로 말하자, 남궁월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한숨만 푹 내쉬고는 은침들을 다시 집어넣었다.
사실 그녀는 나이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녀의 의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역시 그저 의원이 오길 기다린 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때 한 여종이 급하게 후다닥 뛰어 들어왔다.
“둘째 나리, 둘째 부인, 셋째 아가씨! 청아 언니가 깨어났습니다.”
“제가 가서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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