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화. 식읍(食邑) (1)
눈앞에 영안당이 보이자, 남궁월은 더는 백모소와 있고 싶지 않아서 강경하게 비판하며 말했다.
“모소야, 앞으로는 네 생각과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과 신념을 갖고 있어. 그리고 나와 세자 또한 널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네 말대로 따를 이유는 없지.”
남궁월은 자신의 말만 맞다고 생각하는 백모소가 눈에 거슬렸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남들이 다 제 말대로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자신이 하는 말이면 사람들이 다 맞는 말이라고 동조해 줄 줄 아는 것일까.
말을 마친 남궁월은 백모소를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영안당에 들어갔다. 뒤에 남겨진 백모소가 실망 섞인 눈빛으로 자신의 등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남궁월은 눈 깜짝할 사이 백모소를 머릿속에서 치워 버렸다.
* * *
소씨에게 문안인사를 올린 남궁월은 임씨와 함께 천운원으로 가 저녁을 먹은 뒤에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목욕을 마친 남궁월이 부드러운 머리칼을 푼 상태로 의자에 앉았다. 그때 소백이가 야옹 하고 울며 남궁월의 발밑으로 다가와선, 데굴데굴 구르며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그러자 남궁월이 가볍게 웃으며 소백이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애교부리는 소백이를 보니 소백이와 닮은 소혁이 떠올라, 그만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에 이번 생을 다시 살게 됐을 때, 남궁월의 마음속에는 오직 원한만 가득했다. 그녀는 오직 한능부와 백모소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라버니도 요절하지 않았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으며, 자신의 가족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 곁에는 아혁도 있었다.
소혁을 떠올리자 남궁월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남궁월은 이번 생에서 이미 큰 행복을 얻었다. 그러니 전생에서 겪은 각종 원한 때문에 어렵게 얻은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궁월은 원래 백모소를 용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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