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화. 확정 진단 (1)
해질 무렵이 되어 석양이 엽궁을 물들일 때쯤, 소혁 일행은 그제야 뇌철 마장에서 돌아왔다.
부운안은 일행들이 무슨 말을 골라왔을까 궁금해 하며 생강차를 마셨다. 기운이 팔팔해진 부운안은 일행들을 기다리자며 남궁월을 끌어당기더니 제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갈 때는 다섯이서 다섯 말을 타고 갔던 소혁 일행은 올 때도 똑같았다. 아무래도 맘에 드는 말을 고르지 못한 모양이었다.
왜 말을 고르지 못했냐는 부운안의 질문에, 원영백이 얼굴을 찌푸리며 시시하다는 듯 말했다.
“하나도 재미없었어. 뇌철 마장에 병든 말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남아 있는 말들도 다 비실비실 했다니까? 혹시라도 역병이 돈 게 아닌가 싶어서,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왔어.”
“역병이요?”
남궁월이 놀라며 물었다.
“엽궁도 최근에 병든 말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녀는 부운안과 원옥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옥이 언니, 육낭, 혹시 열일이라는 말 기억나? 그 말이 오늘 죽었어.”
“진짜?”
원옥이와 부운안이 동시에 놀랐다.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부운안이 깊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리가 엽궁에 온 첫째 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뇌철 마장에 가서 말을 골라왔어. 그러니 요 며칠간 거길 다녀온 사람들이 꽤 될 거야. 혹시…….”
그녀의 말을 들은 몇몇은 똑같은 생각을 했다.
‘만약, 정말로 뇌철 마장에 역병이 돌고 있다면? 그리고 이미 엽궁에도 역병이 돌고 있다면?’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윽고 소혁이 그 자리에서 즉시 결단을 내리며 말했다.
“지금 당장 폐하께 보고하러 가자. 만약 진짜로 말 역병이 돌고 있는 거라면, 우리들이 데려온 말도 위험할 거야.”
대유는 무예를 숭상하는 나라라서, 세가의 자제들이라면 승마술과 궁술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했다. 덕분에 그들 사이에서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정말로 말 역병이 급성으로 발발한 거라면, 자신들의 말도 전부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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