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화. 시집가기를 원하다 (1)
같은 시각, 엽궁의 광명전 안에 있던 황제는 이미 말이 날뛰어 사람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노발대발했다. 그는 급히 대리사경(大理寺卿)을 불러 이 일을 자세히 조사해 7일 안에 결과를 보고하라고 명했다.
대리사경은 놀랍고도 당황스러웠지만, 명을 받들 수밖에 없었다. 광명전을 나온 그는 이게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원망했다.
‘그 미친 말이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다니, 마구간 사람들은 대체 일을 어찌 처리하는 게야!’
이날 밤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고통스러워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밤새 우두커니 앉아 날이 밝기만 기다렸다.
* * *
다음 날 이른 아침, 남궁월은 날이 밝자마자 백합에게서 남궁옥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전날 밤 남궁옥은 결국 잠을 못 이루고 남궁월의 방문 앞을 왔다 갔다 하다가, 밤새도록 밖에 앉아 기다렸다고 했다.
남궁월은 그 말을 듣곤 경악하고 말았다. 이윽고 그녀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몸을 씻고 옷을 입은 뒤, 백합에게 빨리 남궁옥을 안으로 데려오라고 명했다.
남궁옥의 미간에 근심 섞인 주름이 잡혀 있었다. 그녀는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남궁월에게 살짝 예를 표하며 말했다.
“월아,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해.”
남궁월이 얼른 대답했다.
“큰언니, 그런 말씀 마세요. 밤새도록 잠도 못 이뤘다면서요? 혹 배 세자 때문이에요?”
남궁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금 암담해진 얼굴로 입술을 떨며 말했다.
“월아, 한 번만 더 말해 주겠니? 그분께서 정말 반신불수가 될까?”
남궁월은 속으로 탄식하며 완곡하게 대답했다.
“큰언니, 아직 2할 정도의 희망이 있어요.”
“2할밖에 없다고?”
남궁옥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복잡한 심정이 담겨 있던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났다. 마치 마음의 결정이라도 내린 것 같았다.
“월아, 배 세자를 뵙고 싶어.”
“그건 좀…….”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