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평판과 절조 (3)
함께 동난각에 온 세가 부인들은 예상치 못한 좋은 구경을 했다. 그녀들은 안방에서 일어나는 암투를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아 온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서로 눈빛을 교환한 그녀들은 눈치껏 황후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윽고 평정심을 되찾은 황후가 말했다.
“모두 쓸데없는 소리는 하고 다니지 말게.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는 그대들도 봐서 다 알겠지. 그만 돌아가 쉬게나.”
세가 부인들은 아주 공손한 태도로 함께 대답한 뒤 물러났다.
뒤이어 소방 씨도 황후에게 작별을 고하고 방자등을 데리고 나갔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가자, 황후는 남궁월을 손짓해 불러 발 디딤대에 앉혔다. 그러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월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
“죄송합니다.”
남궁월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마마께 사죄드리겠습니다.”
황후는 친근하게 그녀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콕 눌렀다.
“자, 이제 한 번 말해 보거라. 대체 어찌 된 일이냐?”
“어제 방자등이 월이를 찾아왔는데요…….”
남궁월은 방자등이 자신을 월량호에 초대하고, 자신의 염낭을 훔쳐간 일에 대해 조리정연하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몰래 사람을 시켜 염낭을 바꿔치기 했다는 말만 했을 뿐, 염낭 안에 있던 마른 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궁월은 염낭 안에 들어 있던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백합은 염낭을 바꿔치기할 때, 염낭 안에 마른 꽃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하고 먼저 마른 꽃을 갖고 돌아와 남궁월에게 보여 줬었다.
남궁월은 그게 무슨 꽃이며 무슨 작용을 하는 건지 몰랐지만, 혹시나 해서 일부러 비슷한 향이 나는 향분을 넣어 두라며 백합에게 주었었다.
“월아,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다.”
황후가 남궁월의 손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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