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생신연회
눈 깜짝할 새에 3일이 흘러갔다.
오늘은 소씨의 생신이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부 안의 하인들 모두에게 추가로 상금을 지급하여 남궁부의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모두가 기쁨이 넘쳤고, 노마님의 은덕에 감사를 드렸다.
규학 수업은 특별히 3일간의 휴식이 주어져서, 여식들도 망중한(*忙中閑: 한가한 틈)을 즐길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장방(長房), 이방(二房), 삼방(三房), 사방(四房) 식구들과 소경평까지 모두들 본채에 도착해 소씨의 생신을 축하드렸다.
심지어 벌을 받는 중이라 거처에 감금된 황씨도 오늘 만큼은 풀려났다. 다만 황씨는 목이 아주 쉬어 있었다.
들어보니 황씨는 그날 복도에서 하룻밤 내내 여계(女戒)를 읽느라, 다음 날이 되었을 땐 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쉬었다고 했다.
남궁월과 임씨를 보자마자 황씨의 두 눈에서 강렬한 원한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황씨는 오늘은 소씨의 생신날이라 만약 자신이 또 소란을 일으키게 되면 그야말로 끝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온순한 사람인 척 반쯤 눈을 내리깔고, 죽일 듯이 자신의 발끝만 노려보고 있었다.
장방의 가정부터 시작해, 각 가정마다 차례대로 소씨에게 생신축하 인사를 드렸다.
“어머니, 한없는 복을 누리시고, 만수무강하소서.”
“할머니, 한없는 복을 누리시고, 만수무강하소서.”
모두 한 사람씩 절을 하고,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생신 선물을 직접 전해드렸다.
팔선인(八仙人)이 그려진 대련(對聯), 수놓아 만든 백수도(百壽圖), 점취(*点翠: 비취새의 깃을 넣어 만든 세공품)가 달린 말액(*抹額: 이마에 묶는 부녀자들의 장식용 머리띠), 침향목(沈香木) 지팡이 등등 다양한 선물이 소씨에게 전해졌다.
남궁흔도 직접 그린 수성도(*壽星圖: 장수를 상징하는 남극노인 그림)를 선물했다. 그리고 드디어 남궁월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다른 사람과는 너무도 다른 선물을 준비했는데, 바로 무릎보호대였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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