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화. 대리 시집 (2)
남궁월은 소혁이 오늘 밤 찾아온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는 남궁월의 얼굴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내려앉아 한층 아름다운 느낌을 자아냈다.
“생일선물 주러 오신 거죠?”
두 사람은 국혼이 내려진 이후 처음 만난 것이었다. 남궁월은 이 상황이 기쁘면서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게 첫 번째 이유긴 하지.”
소혁은 자랑하고 싶어 하는 눈으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럼 두 번째 이유도 있다는 거네.’
호기심이 생긴 남궁월의 눈썹이 살짝 꿈틀댔다.
소혁은 그녀가 질문하기도 전에, 소매 속에서 은표뭉치를 꺼내 남궁월의 손에 쥐여 주었다.
“어서 봐봐.”
남궁월은 정신이 멍해졌다. 이 은표뭉치는 한 장마다 액면가가 일만 냥이나 되었고, 총 열 장이었으니 다 합해서 은자 십만 냥이었다.
소혁은 은자 십만 냥으로 뭘 할 거냐는 눈으로 남궁월을 은근히 쳐다봤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이 반짝거렸다. 은자 십만 냥은 곧 황금 일만 냥이란 뜻이었다. 이건 예전에 소혁이 그녀에게 주겠노라 약속했던 액수였다.
그는 남궁월이 그제야 깨닫자, 신이 나서 칭찬해 달라는 뜻으로 말했다.
“약방, 어때? 나 대단하지? 내가 말했잖아. 반드시 1년 안에 황금 일만 냥을 벌겠다고! 이건 다 나 혼자의 힘으로 번 거야. 할아버지께서 남겨 주신 유산에는 일절 기대지도 않았다고!”
그는 남궁월이 안 믿을까봐, 자신이 1년 전 귀운각에서 어떻게 자본금을 마련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다 남궁월에게 알려 줬다.
끊임없이 흐르는 그의 말은 들을수록 재밌고 웃겼다. 남궁월은 이 사람이 정말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야 할지, 아니면 원영백 무리를 동정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보니 그들은 그동안 이런 식으로 소혁에게 압박을 당해 온 것 같았다.
말을 끝낸 소혁이 배시시 웃더니, 얼굴을 들이대고 남궁월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약방, 이번 내기는 내가 이겼어. 상으로 뭘 줄 거야?”
남궁월의 눈가에 미소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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