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화. 마음을 확인하다 (3)
황제가 온다는 소식을 받은 황후는 미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활짝 웃으며 황제에게 예를 표하자, 황제는 그녀의 손을 잡고 넓은 연탑에 나란히 앉았다.
궁녀는 공손히 차를 따른 뒤, 조용히 방밖으로 나가 문 앞을 지켰다.
황제는 황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소혁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번에 황후가 말한 뒤로 짐도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월이는 단정하고 사려 깊은 성격에 나이도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러니 언제 한번 황후가 월이를 불러서 속마음을 좀 알아보시오. 만약 월이도 이 혼사가 맘에 든다 한다면, 짐이 두 아이에게 국혼을 내릴까 하오.”
그렇게 말한 황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월이만 좋다고 하면 되오. 짐도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람을 맺어주어, 화목하지 않은 부부가 되는 걸 보고 싶진 않소. 만일 그리 한다면 짐도 어리석은 진남왕과 똑같아지는 것이니 말이오.”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폐하.”
황후는 미소를 머금고 대답하며 황제가 보는 앞에서 문 상궁을 불렀다. 그러곤 문 상궁더러 남궁부로 가 남궁월을 데리고 함께 입궁하라는 명을 내렸다.
황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명한 뒤, 화친 준비를 마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폐하, 신첩이 2공주의 혼수품 품목을 적어 놨습니다. 오신 김에 한번 보십시오.”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황후는 혼수품 품목이 적힌 종이를 가져오라 명한 뒤 황제에게 건네주었다.
품목을 자세히 살피던 황제는 볼수록 맘에 들었다. 2공주는 먼 땅으로 시집가게 됐고, 황후는 그녀가 그곳 생활이 불편할까 봐 공주 장식품 이외에도 숙수 (*熟手: 요리사), 태의, 심지어 강남 출신 방직 여공 몇몇까지 함께 혼수품 품목에 넣었다. 이는 적공주가 시집가는 것보다도 더 귀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었다.
혼수품 품목이 적힌 문서를 접은 황제는 기쁨과 위안을 느끼고 말했다.
“황후, 준비를 아주 잘했구려.”
황후가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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