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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화. 길흉을 점치다 (1)



310화. 길흉을 점치다 (1)

새벽부터 남궁월의 주륜마차와 남궁부의 두 마차는 남궁부를 나와 황도성 남쪽에 있는 약왕묘(藥王廟)로 향했다.

오늘은 바로 임씨와 종씨가 맞선을 약속한 날이었는데, 맞선 장소가 바로 이 약왕묘였다.

약왕묘는 황도에 있는 작은 사찰에 불과했지만, 참배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찰 안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농후한 향냄새가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해주었다.

임씨와 류청청은 남궁옥, 남궁월, 남궁림, 백모소를 데리고 마차에서 내려 동자승을 따라 대전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맞선을 보는 자리이긴 했지만, 임씨는 혹여 남궁옥이 부끄러워할까 봐 향을 올리러 사찰에 간다는 명목으로 부 안의 여식들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

길을 안내해 주던 동자승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시주님들, 저희 사찰은 점괘가 신통하기로 아주 유명합니다. 이따 한 번 점괘를 뽑아보시겠습니까?”

임씨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다면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임씨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류청청과 눈빛을 교환한 뒤 남궁옥에게 말했다.

“옥아, 이따가 너도 한번 점괘를 뽑아보렴.”

남궁옥은 억지로 웃는 얼굴을 보일뿐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곁에 있던 남궁림은 기다리기 힘들어 안달이 나서 얼른 말했다.

“둘째 백모님, 저도 뽑을래요.”

이곳에 오기 전에 남궁림은 이미 약왕묘의 인연점괘가 아주 잘 맞는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래서 모처럼 이곳에 온 김에 자신도 점괘를 뽑고 싶었다.

* * *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남궁부 일행은 어느덧 벌써 대전 앞에 도착했다. 네 여식들은 얼른 천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부처님께 경의를 표했다.

대전 안에는 부들방석 세 개가 놓여 있었다. 임씨는 류청청, 남궁옥과 먼저 앞으로 나가 경건한 태도로 약왕보살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했다. 그러자 서향이 동자승에게 받은 첨통(籤筒)을 남궁옥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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