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혼담 (4)
종씨를 배웅한 임씨는 쉴 틈도 없이 곧장 영안당으로 가서 소씨에게 종씨의 방문 이유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 보고했다.
건안백 세자라는 말을 듣자 소씨는 얼굴 위로 기쁜 기색을 드러냈지만, 명확한 태도를 보이진 않았다. 어쨌거나 남궁옥의 혼사는 그녀의 부모가 주관해야 했다. 특히 자신의 큰아들 남궁진은 워낙 옹고집이라, 만약 큰아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이 혼사는 성사될 수 없었다.
소씨는 낮게 읊조리며 생각을 하다가, 곧 여종을 시켜 남궁진을 불러오라고 분부했다.
소식을 들은 남궁진도 이 혼사에 아주 만족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배 세자는 문무를 겸비한데다가 똑똑하고 기민한 사람이라, 어림군(御林軍) 좌랑장(左郞將)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폐하의 근신(近臣)입니다. 폐하조차 배 세자는 문무에 둘 다 능해 이 나라의 기둥이라고 칭찬하실 정도니, 앞길도 창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좋은 혼사입니다.”
임씨는 남궁진도 동의하는 걸 보고 그제야 안심이 되어 소씨에게 말했다.
“어머님, 그럼 내일 전 부인께서 오시면 바로 맞선 날짜를 정할까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배원진은 다방면으로 훌륭해 보였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봐야만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소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아가, 네가 알아서 잘 준비해 보거라.”
“예, 어머님.”
임씨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꺼냈다.
“어머님, 아주버님, 그래도 이 일은 우선 형님께도 여쭤보고 다시 결정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어쨌거나 조씨는 남궁옥의 생모였으니, 그녀에게 아무 것도 알리지 않는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았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남궁진이 냉정하게 말했다.
“제수씨, 제 처는 지금 불도에 정진하고 있으니, 속세 일에 끼어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번 일은 제수씨께서 주관해 진행해 주십시오.”
“아가, 그리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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