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화. 모란꽃 (1)
운성 장공주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2공주에게 대충 질문 몇 마디를 한 뒤 모두에게 말했다.
“모처럼 다들 단풍원에 왔으니, 너희들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마. 우선 다들 목단원 쪽으로 가서 모란꽃을 구경해 보렴.”
그녀는 다시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거기에 내가 특별히 준비 해놓은 놀이거리가 있단다. 그러니 꽃을 감상할 때 자세히 봐보렴. 그러면 의외의 기쁨을 얻을 게다.”
‘놀이거리? 의외의 기쁨?’
그녀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운성 장공주에게 예를 표한 뒤 화청을 나갔다.
* * *
모두들 분홍 옷을 입은 여종을 따라 목단원에 도착했다. 정원 안에는 활짝 핀 각양각색의 모란꽃들이 만발해있었다.
빨간색, 분홍색, 연분홍색, 다홍색, 주황색, 노을색, 밝은 노란색, 연노랑색, 진노랑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의 모란꽃들은 향기를 발산했다. 그 덕에 정원 안에는 그윽한 향기가 사방에 가득했다.
수많은 모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다 보려면 눈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목단원은 투명한 유백색 휘장을 가운데에 두고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휘장 옆에는 분홍색 옷을 입은 여종들이 서 있었다. 이내 모두가 휘장 쪽으로 좀 더 가까이 걸어갔다. 그랬더니 투명한 휘장 반대편에 흔들리는 인영들이 보였고, 남자들의 대화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길을 안내하던 여종이 걸어가면서 설명해 주었다.
“2공주마마, 요광 군주, 그리고 남궁 소저들과 백 소저, 휘장 반대편에는 공자들께서 꽃을 감상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휘장 근처에는 모두 여종들이 지키고 있으니, 절대로 공자들과 부딪힐 일이 없으실 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남궁월은 남궁옥과 함께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뒤에 서 있던 남궁림은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늦췄다. 그녀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정리하며 걸으면서, 참지 못하고 휘장 반대쪽을 몇 번이나 쳐다봤다.
이때, 2공주가 말을 꺼냈다.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