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화. 영구를 호송하다 (3)
잠시 후, 오 태의가 숨을 헐떡거리며 어서방 안으로 들어왔다. 황제는 그가 자신에게 예를 표하는 걸 다 보기도 전에 얼른 그에게 명을 내렸다.
“오 태의, 얼른 관어백의 맥을 짚어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지 확실히 알아내거라.”
“폐하의 명을 받드옵니다.”
오 태의가 일어나 얼른 명을 받들었다.
관어백이 공수하며 오 태의에게 말했다.
“오 태의, 그럼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이 의자에 앉았다. 오 태의는 세 손가락을 펼쳐 관어백의 왼쪽 손목 위에 올리고 세세히 그의 맥상을 살펴봤다.
그리고 손을 거두자, 곧바로 걱정이 담긴 황제의 질문이 들렸다.
“오 태의, 관어백의 몸 상태는 어떠한가?”
오 태의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폐하께 아룁니다. 관 공자는 예전에 이미 중상을 입은 몸으로 맹독에 중독되어, 이미 독소가 비장과 폐부에까지 퍼졌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조심히 요양을 하며 산다면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다만, 절대로 찬바람을 맞거나 찬 음식을 먹어서도, 과로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 공자는…….”
오 태의는 금기사항을 줄줄이 나열하고는 안타깝다는 듯 탄식하며 말했다.
“관 공자의 무공은 이미 전부 소실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관 공자의 몸 상태로는 더 이상 무예를 익힐 수도 없습니다. 억지로 무예를 익히려고 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것입니다.”
오 태의는 참지 못하고 관어백을 한 번 더 쳐다봤다. 두 사람은 옛 친우나 마찬가지였다. 그 옛날 관 소장군은 황도에서 제일 빛나는 떠오르는 별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그 당시 그는 용맹했으며 재능도 출중해,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갑자기 한 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황제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가슴이 질식할 것처럼 답답했다. 그가 아무리 그 당시 간신들에게 속았다고 후회해도, 이전에 저지른 잘못만은 만회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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