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엉뚱한 해결책 (3)
영양 대장공주를 따라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남궁월은 황제와 남궁흔이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사이좋게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에 남궁월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번 생을 살게 되자마자 오라버니를 성심껏 치료했으며, 그 기간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 갔다. 침술과 탕약을 병행하니 오라버니는 이미 많이 좋아져서 기억력뿐만 아니라 통찰력, 이해력도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오라버니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심지의 수준이 다섯 살에 묶여있던 상태였다. 그러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순식간에 본래 나이인 열세 살처럼 변할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남궁월은 예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가 호전되는 걸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남궁흔의 지금 모습만 봐도 희망이 있었다. 남궁목이 남궁흔에게 『맹자』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는 아직 보름밖에 안 되었다. 그런데 남궁흔은 이미 황제의 질문에 막힘없이 유창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오라버니의 이런 모습은 예전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궁월의 눈이 자연히 축축해졌다.
“고모님, 오셨습니까.”
이때, 황제가 그녀들을 발견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영양 대장공주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남궁월을 보고 말했다.
“월아, 너도 왔구나.”
남궁월은 등과 허리를 곧게 펴더니, 곧 허리를 수그리며 예를 표했다.
“소녀, 황제 폐하께 인사 올립니다.”
남궁흔은 남궁월을 봤다가 다시 황제를 바라봤다. 그러다 그제야 모든 걸 알았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황 아저씨, 아저씨는 황제 폐하셨군요…….”
그렇게 말한 그는 얼른 남궁월의 옆으로 뛰어가, 누이처럼 똑같이 예를 표했다.
“소신, 황제 폐하께 인사 올립니다.”
그는 누이가 ‘소녀’면, 사내인 자신은 당연히 ‘소신’이라고 자칭해야 하는 줄 알았다.
“오라버니.”
남궁월이 조용한 목소리로 그에게 일러 주었다.
“소신이라 말하면 안 돼. 소인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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