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함정 (3)
남궁부 일행들은 동자승의 안내를 받으며 주전(主殿)에 들어왔다.
자항법사들이 경전 강독을 하러 선화사에 왔다는 소문은 이미 온 황도에 퍼진 상태라, 황도에서 불교를 믿는 많은 불자들도 일부러 선화사를 찾아온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선화사는 어쩔 수 없이 강독을 듣는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임씨는 며칠 전 미리 선약을 한 덕에 그들과 함께 강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때, 선화사의 주전 안은 이미 불자들로 가득했다. 선화사에서는 여인들과 사내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매일 첫 번째 예불의식 때는 여인들만 들어오게끔 했다.
그래서 이렇게 대충 둘러만 봐도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했으며, 그중에는 눈에 익은 부인들과 규수들이 두세 명씩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둘째 외숙모! 넷째 외숙모!”
그때 가볍고 감미로운 여인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남궁월의 미간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이기 때문이었다.
남궁월은 곧 천천히 몸을 돌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다. 그곳엔 하얀 치마를 입고 머리엔 하얀 꽃 장식을 단 수척해 보이는 여인이 남궁부 사람들을 향해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었다. 역시 남궁월의 예상대로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백모소였다.
임씨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앞으로 나와 그녀를 맞이하며 말했다.
“소아야, 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남궁가와 백씨 가문은 친척지간이기에, 임씨는 속으로 백모소에게 응어리가 맺혀 있어도 따뜻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백모소가 살짝 예를 표한 뒤 말했다.
“둘째 외숙모, 넷째 외숙모. 자항법사들이 여기서 강독을 한다기에, 아버지의 복을 기원하려고 왔어요.”
그러자 임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소아 넌 참으로 효심이 깊구나. 네 아버지께서도 하늘에서 네 모습을 보시면, 아주 기뻐하실 게다.”
그렇게 말한 임씨는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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