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화. 파혼(破婚) (2)
이윽고 선평후 부인은 아직 집에 들이지도 않은 며느리 소경평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아직 집안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다니, 아무래도 소경평은 골칫덩어리임이 분명했다. 이에 후 부인은 나중에 소경평이 집안에 들어오면 제대로 그녀를 교육시켜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선평후 부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을 타일렀다.
“형아. 네 아버지를 더 화나게 하지 말고, 어서 가거라.”
“네. 아버지, 지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여형은 풀 죽은 얼굴로 다시 신부를 데리러 나갔다.
좀 전에 그는 가슴에 두르고 있던 붉은 띠를 남궁부의 바닥에 버리고 와버렸었다. 그런데다 그가 입고 있는 옷에는 선평후가 발로 찬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러니 지금 그의 모습은 새신랑이라기보다는 흡사 부랑자와도 같았다.
신부를 데리러오는 행렬 속에 있던 자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너무 힘이 들었다. 첫 번째 북소리에는 사기가 충전되고, 두 번째 북소리에는 사기가 떨어진다고 하더니, 아까와는 달리 그들은 모두 지쳐 있었다.
이렇게 지친 행렬을 이끌고, 여형은 아주 불쾌한 얼굴로 재차 남궁부로 향했다.
* * *
같은 시각, 남궁부에서는 여형이 다시 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안당에서 있던 부 사람들은 소경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한편 소씨는 영안당 본채에 자리해 있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 가슴이 아파온 소씨는 왕 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쉬러 간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 본채 안에 남은 사람은 남궁진 등 네 명의 형제들과 그들의 아내들, 그리고 소경평의 계모 유씨였다.
“크, 큰나리!”
어린 여종 하나가 갑자기 숨을 헐떡대며 안으로 들어와, 살짝 예를 표하고 바로 말씀을 올렸다.
“문지기 쪽에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여 세자께서 신부를 데려가겠다며 다시 행렬을 끌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 순간 본채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란 나머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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