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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화. 양신과 충신 (2)

1744화. 양신과 충신 (2)

이내 관어백이 세 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충군의 도리란 무엇이오?”

‘그거로구나!’

한쪽에 있던 산장이 큰 깨달음을 얻고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질문이 너무 수준 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질문들은 어제 치렀던 그 시험의 목적을 내포하고 있었다.

어제 시험지에서는 총 스무 개의 문제가 출제됐는데, 주제는 ‘군신(君臣)’이 아닌 ‘사생(師生)’이었다.

「첫 번째 문제 - 스승이란 어떤 자이고, 제자란 어떤 자인가?

두 번째 문제 - 엄격한 스승 밑에서는 훌륭한 제자가 나오는가?

세 번째 문제 - 스승을 존경하는 도리란 무엇인가?

…….」

이를 생각해보던 산장은 속으로 끝없이 감탄했다. 관어백의 출제 방식은 확실히 기가 막힐 정도로 훌륭했다.

전 황조 때부터 군주들은 법가(法家)를 신봉해, 군주는 귀하고 신하는 천하다고 주장했으며,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황권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군주로서 정도를 걷는 일이라고 여겼다.

또 수시로 ‘군주가 신하에게 죽으라고 하면, 신하는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한다.’라는 말을 널리 퍼뜨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사실 예전에는 군신 관계가 이러하지 않았었다. 공자도 ‘군주는 신하를 예로 대하고, 신하는 군주를 충심으로 섬긴다.’라고 했으며, 아주 오래전의 군신 사이에서는 서로를 스승과 벗으로 여겼었다.

이윽고 선생들이 귓속말을 나누었다.

안색이 조금 변한 계택이 관어백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본심에 어긋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약관이 넘어 보이며 남색 장포를 입은 한 청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그가 앉았던 의자가 뒤에 있던 교의를 치면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끼이익-.

청년은 읍도 하지 않고, 곧장 도발하는 어투로 관어백에게 말했다.

“‘충군의 도리’를 논하기 전에, 군주가 내린 봉록을 먹는 충군의 도리부터 알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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