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화. 특별한 활
달이 나뭇가지 꼭대기에 걸린 시각이었지만, 모든 사람이 불안한 기색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소비가 돌아오자 다들 무거운 짐을 던져버린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고생한 티가 나는 소비가 여종의 부축을 받으면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소혁과 남궁월이 있는 중앙의 커다란 막사로 갔다.
막사로 들어가자마자 남궁월의 걱정이 담긴 눈빛과 큰 오라버니 소혁의 짜증난 얼굴이 그녀를 맞이해 주었다.
소혁은 꼭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 큰 규수가 아직도 길을 잃어서야 되겠느냐?’
소비는 소혁을 보지 않고, 그저 남궁월을 향해 살짝 예를 올리면서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새언니,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소비의 얼굴에 부끄럽고 미안해하는 기색이 드러났다.
남궁월은 둘째를 가진 뒤부터 계속 몸이 좋지 않아, 평소에는 이 시간이면 잠들어 있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날 걱정하느라 아직까지도 주무시지 않고 계시다니…….’
소비는 그 점이 고마우면서도 심히 죄송스러웠다.
남궁월은 소비가 진지한 얼굴로 자기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 속에서 충동이 일었다. 소혁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소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한 대 튕겨 주고 싶었다.
‘우린 다 한 가족인데, 이런 예의 차리는 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
남궁월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종이 안으로 들어와 원옥이가 왔다고 아뢰었다. 이어서 소식을 들은 주유가와 상배미를 비롯한 여인들이 들어오자, 넓디넓은 막사가 금세 사람들로 붐비게 됐다.
규수들이 다들 소비를 에워싸고 한마디씩 하느라 주위가 무척 시끌시끌했다.
“전 괜찮아요. 그냥 오른쪽 발목을 살짝 삐끗했을 뿐이에요.”
소비는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걸 느끼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쪽에 서 있던 백훼가 그 말을 듣고 앞으로 나와 말했다.
“큰아가씨, 소인이 발목을 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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