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4화. 진남왕부의 위협
곧 막사에 침묵이 흘렀다.
위로 도약하듯 움직이는 촛불 불빛 때문에, 막사 안에 있는 그들의 그림자가 막사 천막에 비쳤다.
사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며 숨을 참았다.
이때 관어백이 물었다.
“태자께서 등극하실 날짜는 정해졌느냐?”
사내가 한숨과 같이 토해내듯 대답했다.
“예부와 흠천감에서 아직도 길일을 정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폐하의 영구는 사십구 일 동안 잠시 안치된다 들었습니다…….”
그 말에 관어백이 소매를 만지작거리면서 눈을 내리깔았다.
대유의 국법에 따르면, 새 황제는 즉위하자마자 황제의 신분으로 선황에게 제사를 지내야 했다. 그래야만 정식으로 장사를 지내고, 대행(*大行: 황제나 황후가 서거 후, 시호(諡號)를 올리기 전에 쓰는 존칭) 황제의 영위(靈位)를 태묘에 모실 수 있었다.
그러니 태자는 반드시 황제의 영구가 출관되기 전에 정식으로 등극해야 했다.
“그런데…….”
사내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어서 보고했다.
“최근 종실과 조당의 일부 사람들이 의논하다가, 현 태자는 사실 폐하께서 선택하신 계승자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진남왕부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벌기 위한 계책이었을 뿐이라면서요. 폐하께서도 나중에 태자를 폐위할 예정이었을 게 분명하니, 지금의 태자가 등극하는 건 폐하의 성심과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답니다. 게다가 그런 소문이 민간에도 퍼져서 지금 황도가 소란스럽습니다…….”
사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황도에 있는 훈귀 가문들과 조정 신하 중에는 어리석은 자들도 몇 있었다. 평범한 백성들이 어찌 감히 황실 일에 대해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 소문이 그렇게까지 빨리 퍼진 것을 보면, 십중팔구 누군가가 배후에서 고의로 소문을 퍼트렸을 것이었다. 아마 그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사내는 조용히 소혁의 표정을 힐끔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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