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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화. 납치

1576화. 납치

요량항은 감정을 추스르고 금세 다시 차분해졌다. 그러고는 한회군에게 다시 지도를 보라는 손짓을 했다.

“한 형, 여길 보시오. 그리고 여기도……. 우리는 안일후의 계획대로…….”

요량항은 손가락으로 지도에 그려진 지형을 따라 동쪽으로 가는 길을 가리켰다. 그는 급하게 말하다가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말을 잇기도 했으며, 가끔씩 말을 멈추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침착해진 요량항은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처럼 사방으로 예기를 뿜었으나, 다시 인내심 있게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러곤 원래는 구 년 전에 실행되었어야 했을 계획에 대해 조리 있게 이야기해 주었다.

영기(英氣) 넘치는 두 청년은 한참 동안이나 그 지도를 살펴봤다. 한 명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더 진지하게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속으로 탄복했다. 만약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그들은 가장 최소한의 손실로 수만의 서융 대군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계획은 당연히 실행될 가능성이 있었다.

두 청년의 눈앞에 전쟁과 관련된 광경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심장박동도 빨라지고, 피가 흐르는 속도도 점점 빨리지면서 감정도 격해졌다.

관어백은 과연 관어백이었다. 구 년 전의 그는 약관도 되지 않은 나이였는데, 그때부터 이미 이런 백출한 지모를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인재였다.

그는 원래 역사상 명장들처럼, 사관들이 쓴 「명신전(名臣傳)」에 이름이 올라가 대유 역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어야 할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서융인들이 관어백에 비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관어백이 협력해 준다면, 이번 서융과의 싸움은 결말이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눈빛을 주고받는 두 청년의 까맣게 빛나는 눈동자는 꼭 강하게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피가 끓고 있는 몸에서는 전쟁터를 누비는 장수들이 지닌 뜨거운 열정과 살기가 느껴졌다.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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