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화. 바둑대회
남궁월은 비록 황제의 맥을 직접 짚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의 몸 상태가 아주 쇠약해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황제가 태의의 말대로 휴양에만 힘쓰며, 마음을 내려놓고 조정을 5황자에게 넘겨줬다면 아마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황제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계속 권력을 꽉 틀어쥐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힘과 마음을 쓰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크게 노하거나 슬퍼하는 것은 졸중에 걸린 사람이 피해야 할 금기사항들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이런 것들을 다 어기고 있었다. 계속 이리 가다가는 그의 병이 악화되어 마음과 정신이 뒤엉키고 성격도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변해, 남의 의견은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게 될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악순환에 빠질 텐데, 그때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자고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고 했다. 지금 황제의 귀에는 간언이 들리지 않을 테니, 스스로 알아차리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폐하의 병세는 계속 나빠질 거야. 뇌의 혈맥이 갈수록 막힐 텐데, 과연 깨달으실 수 있을까?’
남궁월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다.
‘이제 황도와 조정은 또 어떠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남궁월은 가슴이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더욱 무거워져서 입 밖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일희 언니만 안됐구나.’
소혁은 이번에 출정 나가기 전에 남궁월에게 한회군과 장일희가 남강에 와서 정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었다.
황제가 한회군이 나라를 팔아넘긴 매국노라는 교지를 내려 장일희가 관노가 되었을 경우에 말이다.
소혁의 원래 계획에 따르면, 장일희는 교지를 받은 당일 거리에 나가 황제가 시비를 못 가린다고 통렬히 비난을 해서, 한회군이 매국했다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반박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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