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2화. 두려움이 가시지 않다
그렇게 한식가에는 세 번째 파란이 일어났다. 당혹스러움과 의분을 드러내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행인들의 얼굴에 기쁨과 개운함이 드러났다.
“내 말했잖은가! 왕부에서 사람들을 풀었으니, 그 유괴범도 어디로 못 도망갈 거라고!”
어느 부인이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쫙 펴고 말했다. 그 모습이 꼭 직접 유괴범을 잡아 온 사람인 것처럼 보여, 주변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긴장감이 돌던 주변 분위기도 금세 활기차고 경쾌해졌다. 화마와 유괴사건으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가 물러가면서 마른 땅에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수다를 떨어대는 와중에, 어느 어린 여종이 가까이 달려와 숨을 헐떡이며 보고했다.
“세자비…… 위 측비…… 다섯째 아가씨를 찾았습니다!”
“어디 있느냐?”
위씨가 얼른 여종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종이 숨을 고르느라 대답하기도 전에, 주변에서 술렁거리는 소리가 나며 위씨에게 소용옥이 있는 방향을 알려 주었다.
행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먼발치에서 몇 사람들에게 빼곡히 둘러싸인 채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예닐곱 살 정도의 소녀가 보였다.
소녀는 위씨와 얼굴이 반쯤 닮아서 한눈에 봐도 미인이었다. 다만 지금은 차림새가 말이 아니었다. 정수리 위로 만두처럼 동그랗게 틀어 올린 머리가 살짝 흐트러졌고, 조그만 얼굴에는 흙과 먼지가 묻어 있었다.
“옥아!”
그 소녀는 바로 위씨의 딸 소용옥이었다.
‘우리 옥이가 무사히 돌아왔어!’
위씨도 그제야 가슴을 짓누르던 바위가 사라진 기분이 들어 서둘러서 소용옥에게 향했다.
“어머니…….”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감정이 격해졌다.
지금은 평소에 배우던 예법 같은 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둥지로 돌아온 새끼 제비처럼 위씨의 품에 안기면서, 조그만 두 손으로 위씨의 치맛자락을 꼭 쥐었다.
위씨는 소용옥의 등을 토닥여 주면서 안심시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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