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9화. 폭로 (1)
산파의 짤막한 말에 호위들은 대경실색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 누구도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진남왕은 도저히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반면 소혁과 관어백의 얼굴에서는 놀란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오늘 허 양의가 매 이낭의 맥을 짚었다는 사실을 알고, 매 이낭의 회임도 거짓일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게다가 너무 절묘한 시기에 회임하지 않았는가.
매 이낭이 회임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어째서 유산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씨의 딸인 소용옥을 구하러 물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소용옥을 구해 다음과 같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첫째, 진남왕의 호감을 살 수 있고, 둘째, 양의를 불러서 진맥하여 자신이 회임했다는 소문을 퍼트릴 수 있었으며, 셋째, 회임을 빌미로 더욱 순조롭게 도발을 할 수 있었다.
진남왕은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혁은 그리 온화한 성격이 아니므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이 들어서 자식을 가지는 일이 그리 쉬울 리가 없는가 보군.”
그 말에 일순 진남왕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목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마음을 꽉 채운 부끄러움이 곧 분노로 변모해, 그는 금방이라도 입으로 피를 뿜을 지경이었다.
‘내가 한낱 이낭에게 농락을 당했다니!
그리고 소혁 저 불효막심한 놈은 하는 말이며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사람을 화나게 하는군!’
진남왕의 이마에서 시퍼런 핏줄이 불뚝거렸다. 그러나 그가 매 이낭에게 화가 난 것인지, 소혁에게 화가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제 그는 마차에 있는 매 이낭에게는 조금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이제 그에게 매 이낭은 수치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그 수치가 이제 관어백과 왕부의 호위들 앞에서 까발려지고야 말았다.
진남왕은 수치심에 주먹을 꽉 쥐고는 약간 굳은 목소리로 관어백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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