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1315화. 계략으로 계략을 공격하다

1315화. 계략으로 계략을 공격하다

며칠 지난 어느 날 아침, 소소한 일을 몇 가지 해결하고 난 남궁월은 모란 화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그래서 화구를 가져오라 한 다음 후원 정자로 향했다.

정자에서는 작은 서재 창가에 놓인 모란 화분이 보였다. 창밖으로 뻗어 나온 꽃송이와 가지가 봄바람에 산들거렸다. 꼭 자기 얼굴을 보여줄 듯 말 듯한 미인을 보는 것 같았다.

남궁월은 그 모습을 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보석처럼 반짝였다.

‘이 구도 좋은데? 아혁이 창가에 나와서 책이라도 보고 있으면, 꽃과 어우러져서 근사하겠는걸.’

그런 생각을 하며 남궁월은 더욱 활짝 웃었다.

옆에서 시중을 들던 화미와 앵아는 조용히 눈빛을 주고받았다.

‘세자비의 눈빛이 이상한데? 어째 절세가인을 보는 공자의 눈빛 같지? 그냥 기분 탓인가?’

이때, 남궁월이 웃으며 일렀다.

“종이 펼치고 먹을 갈아 줘. 그림을 그려야겠다.”

그녀는 일단 모란을 그렸다.

‘다음에는 아혁을 불러다 자세를 잡으라 하고 그려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남궁월은 신나게 그림을 그렸다.

잠시 후, 그녀는 모란을 한 송이 그려냈다. 그러고는 시원스럽게 가지와 잎도 그려 넣었다.

이때, 저 멀리서부터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치며 달려왔다.

“세자비! 세자비!”

화미와 앵아가 돌아보니 파란 치마를 입은 작아가 헐떡거리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백훼가 인상을 쓰며 쳐다보는 것을 깨닫고. 작아가 그제야 혀를 빼물더니 예의를 갖추었다.

남궁월은 붓을 거두고 만족스러운 듯 방금 그려낸 화사한 모란을 바라보았다.

이내 작아가 숨을 고르더니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무릎을 살짝 굽히며 아뢰었다.

“세자비, 매 이낭에게 큰일이 났습니다. 방금 피가…….”

그 소식에 정자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남궁월은 손에 든 붓을 붓 빠는 그릇에 넣었다. 그러자 붓끝에서 먹물이 퍼져나가며, 맑았던 물이 곧 혼탁하게 바뀌었다.

Gesperrtes Kapitel

Unterstützen Sie Ihre Lieblingsautoren und -übersetzer be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