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0화. 그리움이 서린 곳
남궁월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어 갔다. 그러다 마침내 공로축하연 날이 되었다.
남궁월은 축하연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작아 등 여종들에게 몇 번이나 바깥채에 갔다 오라고 분부했다.
이날 진남왕부는 상당히 시끌벅적했다.
모든 장수들이 취할 때까지 마셔 보자면서 술잔을 들었고, 그렇게 축하연은 나무 꼭대기에 달이 걸릴 때가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축하연의 주인공이었던 소혁은 내내 자리를 뜨지 못하다가, 축하연이 끝나고 나서야 벽소당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큰 걸음으로 주실 문턱을 넘은 소혁은 저도 모르게 걷는 속도가 빨라졌다. 빨리 남궁월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주렴을 젖히기도 전에 동챗방 쪽에서 귀에 익은 여인 목소리가 났다.
“새언니, 제가 인장 손잡이를 조각해 봤는데, 어때요?”
소혁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비라는 걸 알아챘다.
소혁의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났다.
‘시간이 이리 늦었는데, 소비 저 녀석은 왜 아직도 월벽거로 안 돌아가고 있는 거야!’
“비아 아가씨, 조각 솜씨가 또 늘었군요!”
남궁월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도법이 서투르긴 해도, 고양이의 모습이 조각되어서…….”
남궁월이 말하는 사이에 문발이 확 들리더니, 소혁이 큰걸음으로 유성처럼 동챗방에 들어왔다.
나한상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여인이 일제히 소혁을 쳐다보았다.
이내 한 사람은 기쁜 표정을 지었고, 한 사람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월, 오늘은 좀 어때?”
남궁월 옆으로 걸어간 소혁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술자리에서 술을 좀 마신 소혁이 가까이 다가오니, 농후한 술 냄새가 얼굴에 훅 끼쳤다.
소비는 미간을 더욱 찌푸리면서 속으로 소혁에게 한 가지 죄명을 더 부여했다.
‘새언니가 병이 났는데 오라버니는 술이 잘도 넘어가나 보지? 왜 이리 술을 많이 마시고 온 거야!’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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