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8화. 기회는 한 순간에 지나가는 법
삐이이!
이때, 여리고 앳된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관어백은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돌렸다.
그 소리는 창가 앞에 놓인 탁자 위에서 들려왔다. 관어백이 그곳으로 시선을 두자, 보송보송한 하얀 털을 기른 새끼 독수리가 대바구니 안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어린 것이 푹 자고 깨어나자마자 연노란색 부리를 벌리고 안쓰럽게 울고 있었다.
작고 가느다란 그 소리는 곧바로 많은 시선을 끌었다.
방 안에 있던 관어백과 소사, 계속 밖에서 있던 소회까지 전부 다 그 탁자 위를 쳐다봤다.
뜰에 심어 있는 나무 위에 앉아 있던 소회가 날개를 펄럭이며 창틀 위에 내려앉더니 다정하게 제 부리로 한우의 깃털을 골라 주었다.
불쾌한 얼굴로 소회를 쳐다보던 소사가 소회를 쫓아버리려고 하던 그때, 관어백은 창가 쪽으로 걸어가 검지를 펼쳐 한우의 목덜미를 가볍게 문질러 주었다.
그러자 한우는 바로 작은 머리를 관어백의 손가락에 기대어 왔다.
분명히 평소에는 대부분 소사가 돌봐주고 있건만, 이상하게도 한우는 관어백과 더 친했다.
삐이이! 삐이이이!
한우는 관어백의 체취를 느끼자마자 더욱 가련하게 울었다. 마치 관어백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소사가 한쪽으로 가서 청자기 사발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그 안에는 사각형으로 작게 썰린 생고기가 반 정도 담겨 있었다.
관어백은 여유롭게 젓가락을 들고 생고기 조각을 집어 한우에게 먹여 주었다.
소회는 목을 갸우뚱 기울이고 차디찬 황금색 눈으로 관어백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한우는 관어백이 주는 고기들을 한입에 삼키면서 꿀꺽꿀꺽 잘도 먹었다.
한우를 바라보는 관어백의 눈빛이 부드러웠다.
한우처럼 지금의 5황자도 아직 연약한 새끼독수리라, 황제라는 어른 독수리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연약한 새끼독수리가 날개를 펴 보기도 전에, 누군가가 높은 곳에서 밀어 내동댕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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