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8화. 양방(良方) (2)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같은 풍등들이 그렇게 높이, 또 높이 계속 위로 올라가면서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층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한능번은 눈 한번 깜짝 않고 고개를 든 채 하늘에 떠오른 풍등을 바라보았다.
황제와 황후 또한 마찬가지였다. 특히, 황후의 등에서는 아까부터 이미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기우제가 위험을 병행한다는 걸 황후가 어찌 모르겠는가.
그러나 황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던 그 일 때문에 번이의 명망이 해를 입었다며, 이 방법만이 조정과 재야의 혼란을 누를 수 있는 데다, 더 나아가 천하에 있는 백성들의 뒷말까지 잠재울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능번의 태자 자리가 위태로워질 거라고 했다.
황후는 소매 속에 감추고 있던 주먹을 꼭 쥐었다.
사실 그녀는 한능부가 정말로 사심 없이 비 내리는 방법을 한능번에게 알려 줬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황제가 한 말을 들어 보니, 기우제는 그저 보여 주기식 과정일 뿐, 흠천감이 이미 다 기상을 관찰하고 따져본 결과 오늘은 비가 올 거라고 했다.
또한 설령 끝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황제는 자신이 다 잘 안배해 놓았으니, 절대로 한능번이 책임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십여 년 동안 부부로 지내 왔으니, 황후는 당연히 황제를 믿었다.
그래서 황후는 침착하려고 애쓰면서 제천대 위에 있는 한능번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황제, 황후뿐만 아니라 한능부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자신이 황제의 신임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오늘 결과의 따라 판가름 나기 때문이었다.
소아가 말하길, 소금가루를 구름층에 뿌리면 비가 올 거라고 했다. 그래서 한능부는 인력과 물력을 아끼지 않고 큰돈을 들여 일만 개의 풍등을 준비했다.
‘소아가 생각해 낸 방법이니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한능부는 속으로 제 자신을 설득했다.
* * *
우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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