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9화. 경박스러운 처사
소회는 소혁이 내는 휘파람 소리를 듣고 바로 활갯짓을 하면서 두 사람에게로 날아왔다.
소혁과 남궁월이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소회는 비둘기를 보자마자 속도를 더 높여 날아갔다.
불쌍한 비둘기는 독수리의 오찬이 될까 두려워, 죽을힘을 다해 미친 듯이 날개를 푸덕거렸다.
하지만 하늘 위의 맹주 앞에서 그 정도 발버둥은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소회는 강력한 두 발톱을 움직여 날렵한 솜씨로 그 비둘기를 낚아챘다.
그러고는 그대로 위세를 떨치며 공중에서 크게 원을 그린 뒤에야 지상으로 하강해, 남궁월의 품에 대충 비둘기를 휙 던져 줬다.
소회는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자, 갖고 놀아. 고맙다는 인사는 필요 없고!’
남궁월은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뜨끈뜨끈한 온기가 느껴지는 회색 비둘기를 받아냈다.
불쌍한 회색 비둘기는 독수리 발톱에 붙잡혔던 자신이 어쩌다가 남궁월의 품에 들어갔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조금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남궁월과 소혁은 얼른 비둘기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역시나 이 비둘기는 전서구였다. 비둘기의 다리 한쪽에 작디작은 죽통이 묶여 있었다.
소혁은 눈을 반짝 빛내고 혹여 지체할세라 얼른 그 죽통을 열어 안에 들어 있던 서신을 꺼냈다.
서신을 펼쳐 빠른 속도로 다 읽은 소혁은 제품에 기대어 있는 남궁월에게 서신을 건네준 후, 그녀가 서신을 읽는 틈을 타 재빨리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소혁의 아름다운 두 도화안은 태양조차 그 빛을 잃을 만큼 눈이 부시게 반짝반짝 빛났다.
빠르게 서신을 읽은 남궁월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가 소혁에게 서신을 다시 건네면서 말했다.
“아혁, 어떻게 할 거예요?”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교활한 눈빛을 드러내고는 서신을 다시 잘 말아 아까 그 비둘기의 다리에 묶여 있던 죽통에 넣었다.
그 모습에 남궁월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소혁이 뭘 하려는지 대충 예상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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