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8화. 시험
소혁의 이성과 감성이 잠시 싸우는 사이, 남궁월은 중의를 입은 채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옆에 놓인 옷궤 앞으로 걸어가 그 안에서 옷 끝단에 테를 두른 자색 비단 장포를 꺼내 활짝 펼쳐 툭툭 턴 다음 직접 소혁에게 입혀 준 후, 동색 계열의 요대도 매 주었다.
이어서 남궁월은 자신이 가져온 짐에서 새로 만든 염낭을 꺼냈다. 그 염낭에는 공놀이를 하고 있는 하얀 고양이와 귤색 고양이가 수놓아져 있었다.
남궁월은 그 염낭과 백옥옥패를 소혁의 허리에 걸어 주었다.
즐거워서 바보처럼 웃고 있는 소혁의 눈에는 부드러운 기운이 가득했다.
긴급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남궁월은 간단히 소혁의 머리를 묶어준 후, 흑단 비녀로 고정해 주었다.
“가 볼게.”
소혁이 아쉬워하면서 그녀를 안고 말했다.
“금방 돌아올게.”
남궁월이 배시시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소혁은 급히 방문을 나섰다. 이 시각 하늘은 이제 막 조금 밝아진 상태였다.
소혁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남궁월은 다시 침상에 누웠다.
남궁월은 분명 평소에는 이 시각엔 일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시 자려니까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방 안 이곳저곳이 소혁의 체취로 가득했다. 마치 소혁이 곁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남궁월의 얼굴이 또 다시 조금 붉게 달아올랐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그녀와 소혁이 혼인한 지도 2년이 다 되어 갔다.
하지만 소혁의 반려자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는 오히려 더욱 부끄러워졌다.
‘분명 정혼했을 때도 이 정도까지 부끄럽지는 않았는데…….’
남궁월이 잡생각을 하면서 몸을 뒤척이는 사이, 하늘은 완전히 밝아졌다.
어찌해도 잠이 안 와서 결국 그녀는 아예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곧장 임정진의 거처로 갔다.
* * *
마침 임정진은 한기하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남궁월을 보자마자 손짓하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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