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7화. 온화한 아름다움
소혁은 가슴이 옥죄이는 걸 느끼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말해 봐.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소혁의 정색한 표정을 보고, 남궁월은 순순히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소회가 어떻게 자신에게 은광석을 가져다주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소회를 여러모로 칭찬하는 말을 한참 해 주기도 하면서 소혁이 얼른 어물쩍 이 일을 넘어가 주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소혁이 평상시와 다르게 자신의 말을 듣고도 소회를 칭찬하지 않는 걸 보고, 남궁월은 결국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녀는 우물거리면서 정가촌에서 있었던 일도 모두 다 말해 주었다.
소혁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남궁월이 그 악인들에게 앞뒤로 공격당했다는 대목을 들었을 때 낯빛이 솥 바닥처럼 까맣게 변해 버렸다.
그 부분은 당연히 남궁월도 두세 마디로만 언급했고, 오히려 백합이 제자를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상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정철이 심성이 강직하니 훌륭한 인물이 될 싹이 보인다며, 재차 소혁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해 봤다.
남궁월이 이야기를 마치자, 내실은 조용해졌다.
소혁은 너무 놀라서 남궁월이 뒤에 무슨 말을 했는지 거의 못 듣고 있었다. 온몸이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잠긴 것만 같았다.
‘하마터면, 하마터면 약방을 잃을 뻔했어…….’
그 생각이 소혁의 가슴속에서 형체 없는 거대한 손이 되어 심장을 틀어쥔 것만 같았다. 그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약방…….”
소혁은 이번에는 반드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약방을 제대로 꾸짖고, 이후에도 약방이 또 그리 경솔히 행동하는지 지켜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았을 때, 남궁월은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 일정한 숨소리가 그에게 약방이 이미 잠들었다는 걸 알려주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바로 잠이 들다니……. 정말로 피곤했구나.’
소혁은 편하게 잠든 남궁월의 얼굴을 보니 화가 나기도 하면서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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