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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화. 논죄 (1)

1076화. 논죄 (1)

주유가도 안색이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계속 말을 이었다.

“어머니,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아버지는 혜아와 근아를 위해 그 일을 모른 척하실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먼저 이 일을 밝히면 아버지는…… 아버지는 혜아랑 근아를 대충 꾸짖으시고, 바로 절 왕부에…….”

주유가는 그 이상 말을 이어나가기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말을 완성했다.

“첩실로 시집보내실 거예요!”

설령 아버지가 그리 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씨 가문의 규수들이 왕부에 시집간다고 하면 귀첩(貴妾)으로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까지 생긴 마당에 시집을 가면, 아마 대우가 좋지 않을 게 분명했다.

“가아야…….”

무의식적으로 딸의 손을 꼭 잡은 왕씨의 눈에 옅은 물안개가 끼었다. 자신의 딸이 첩이 된다니. 그럴 수는 없었다.

주유가는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왕씨를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아마 세자비께서 어떻게든 이 일을 숨길 방법을 찾아 주실 거예요…….”

주유가의 눈이 미미하게 빛났다. 사실 그녀도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고,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다.

“가아야! 우리 가아…….”

왕씨는 딸을 품에 꼭 껴안았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쓰라린 기운이 급속도로 널리 번져나갔고, 눈에서는 눈물이 소리 없이 떨어졌다.

모녀는 이렇게 울음소리를 억누르고 훌쩍이기만 했다.

* * *

이 일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은 왕씨 모녀뿐만이 아니었다. 남궁월 또한 마찬가지였다.

손님들을 배웅하고 그 뒤에 남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 처리한 후, 남궁월과 소비는 동챗방에 놓인 연탑에 나란히 앉아 아랫자리에 선 작아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바깥채 연회석에서는 오늘 둘째 공자께서 여복이 있으셨는지, 주씨 규수가 둘째 공자의 품에 스스로 안겼다는 말이 돌았답니다.”

그 말에 소비는 저도 모르게 손수건을 꽉 쥐고 조금 초조한 얼굴로 남궁월을 바라봤다.

“이 일은 덮을 수가 없겠구나.”

Gesperrtes Kap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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