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7화. 몰래 숨긴 보물 (2)
남궁월이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
“여봐라, 당장 저 동주를 떼어내거라!”
그러자 아낙들이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앞으로 나오더니, 그중 두 명이 우 이낭의 옆으로 다가가 각자 양팔을 붙들었다.
우 이낭은 몇십 년 동안 호의호식하며 산 게 습관이 되었기에, 체격이 우람한 아낙들의 힘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 대신 그녀는 미친 듯이 바동거리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다 우 이낭이 도와달라고 외치려던 그때, 어느 아낙이 들고 있던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 버려 우 이낭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아낙이 차갑게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그 즉시 우 이낭의 머리에서 동주가 박힌 순금 단봉잠을 빼 버렸다.
“세자비.”
아낙이 공손한 태도로 남궁월의 손에 비녀를 건넸다. 금빛 찬란하게 빛나는 순금 술이 달린 단봉잠은 무척 생동감 있게 잘 만들어진 장신구였다. 단봉의 입에 물려 있는 동주는 각도를 달리하여 움직일 때마다 눈부신 광택을 빛내며 단아하고도 맑은 느낌을 주었다.
그 순간 모든 부인들의 시선이 전부 그 동주에 쏠렸다.
동주는 용의 눈 만큼이나 컸고, 품질도 같은 동주 중에서 극품에 속할 정도니, 분명 천금을 준다 해도 구하지 못할 진주일 것이다.
이렇게나 귀한 보석이 비천한 이낭의 손에 들어갔었다니, 아까울 지경이었다.
남궁월은 눈썹을 꿈틀거리고는 비녀를 백훼에게 주고 분부했다.
“이건 물증이니 잘 간수하고 있어.”
그러자 백훼가 살짝 예를 표하며 명을 받들었다.
이어서 남궁월이 계속 말했다.
“비천한 이낭이 몰래 동주를 숨기게 놔두었으니, 이는 방씨 가문의 실책이며, 그 죄는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의 말투는 점점 더 매서워졌다.
“외할머님, 오늘은 아버님의 대수입니다. 본 세자비는 댁내 가족들을 붙잡고 있을 생각이 사라졌으니, 댁으로 돌아가시면 우 이낭에게 금족령을 내려 반성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동주의 일은 조만간 관아에서 처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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