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1화. 넌 나의 행운의 신
벽흔이 얼른 기름종이에 싼 무언가를 가지고 와, 탁자 위에 놓고 펼쳤다.
기름종이 안에는 연갈색 분말 덩어리가 들어 있었는데, 고기 향이 순식간에 방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전하, 이건 소아가 육송을 만들 때 생각나서 만들어 본 건데, 이름은 계탕괴(*鷄湯塊: 치킨스톡)라고 붙였습니다.”
백모소가 자세히 설명하며 말했다.
“우선 닭고기 살은 육송을 만들고, 닭 뼈는 잘 갈아서 뼛가루를 만든 다음, 거기에 소금과 빙당(氷糖) 등 각종 조미료를 넣어 고운 가루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분말들과 기름을 함께 볶으면, 이렇게 덩어리진 닭고기 육수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면 휴대와 보관하기에 용이하고, 또 뜨거운 물에 끓이기만 하면 향이 짙은 닭고기탕이 되니, 맨밥이나 전병이랑 먹어도 아주 맛있을 겁니다.”
한능부는 그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게 그렇게나 신기한 재료란 말이냐?”
백모소는 웃으면서 말없이 벽흔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벽흔이 방을 나갔다가, 잠시 후 따끈따끈한 탕이 담긴 그릇을 가져와 동그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 탕에서 나는 짙고 향긋한 냄새를 맡으니 입맛이 돌았다.
“전하, 이 탕이 바로 계탕괴와 말린 채소를 넣어 만든 겁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백모소가 한능부 대신 작은 그릇에 탕을 떠 주었다.
한능부는 그 탕을 수저로 한 술 떠서 살짝 입에 대어 보았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이 닭고기탕은 맛이 대단히 좋았다. 이제 막 끓여서 나온 닭고기탕이랑도 별 차이가 없었다. 만약 병사들도 행군할 때 이 탕을 먹는다면 반드시 식욕이 돋을 터였다.
이 계탕괴라는 재료는 참으로 신기했다.
한능부는 군대를 인솔해 본 경험은 없지만, 군영에서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구운 전병과 말린 고기 같은 것들이라는 건 알았다. 왜냐하면 그런 음식들은 휴대하기가 편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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