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5화. 참월(僭越) (2)
소란이 한창 즐거워하면서 말하는 걸 들어주느라, 관어백 일행은 푸른 휘장이 쳐진 마차가 옆을 지나가는 걸 보지 못했다.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거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란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사람은 바로 관어백이었다.
“안일후?”
마차에 타고 있던 교약란은 도무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소란 앞에 있는 사람은 정말로 관어백이었다. 절대로 잘못 봤을 리가 없었다.
교약란은 관어백의 수려한 얼굴을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그의 나이를 봤을 때 그가 이미 부인을 들였을 거라고 하셨지만, 며칠이 지나도 교약란은 그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내 교약란이 이를 악물고 다급하게 외쳤다.
“멈추거라! 어서 멈추란 말이다!”
“쉬이!”
바깥에서 말을 몰고 있던 마부는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즉시 마차의 속도를 줄이고 잠시 길 옆에 마차를 댔다.
창문 휘장을 조금 젖힌 교약란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관어백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납치됐던 이후로 그녀는 외출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은 그녀가 온종일 집에만 있어서 외골수처럼 될까 봐 두려웠던 교 큰부인이 그녀더러 밖에 나가서 외숙부의 생신연에 갈 때 할 새 장신구라도 좀 보고 오라고 해서 등 떠밀려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자마자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역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 있는 게 틀림없어! 그러니까 이렇게 자꾸 우연히 계속 만나게 되는 거야.’
교약란의 가슴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뛰어댔다. 그녀는 마차가 온전히 멈추자, 재빨리 여종을 재촉해서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머리카락도 살살 정리하고, 치맛단 주름도 편 다음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마침 란이 오라버니도 있으니까, 오라버니랑 인사하는 척하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안일후께 말을 붙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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