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난 그대의 사내입니다
지연은 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어 목원의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지연은 정명과 얘기를 다 하고 난 뒤, 몸을 돌려 영서에게 신신당부했다.
“영서 씨, 저 정명 씨와 상의할 게 있어요. 목원 씨랑 연습하고 있어요.”
“알았어요, 연이 언니. 다녀오세요-!”
영서는 앙증맞게 손을 흔들며 지연을 보내 준 후, 바로 악마의 상태로 돌아와 음침하게 목원을 흘겨봤다.
“쯧쯧, 강목원, 너 아까 봤어, 못 봤어? 난 연이 언니가 네 전 여친인거 알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단 말이야. 서로 만나면 연이 언니가 어색할까 봐 엄청 걱정했다고! 다행히 언니가 널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정말 쿨하지 않아? 나 언니가 점점 더 좋아지려고 그래!”
목원은 이를 갈며 매섭게 영서를 노려보았다.
“도대체 누가 저 사람이 내 전여친이라고 알려준 거야!”
영서는 눈을 깜빡였다.
“네가 너 스스로 말하지 않았어?”
“꺼져! 나 아무 말도 안 했거든! 다 네가 스스로 이상하게 판단한 거잖아!”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쉽게 사람을 오해하게 만들고 그러냐…….”
영서는 불평을 중얼거리더니 이내 궁금한 듯 목원에게 물었다.
“전 여친이 아니라면, 둘이 도대체 무슨 관계야? 너 왜 이렇게 연이 언니 눈치를 봐?”
“내가 언제 눈치를 봤어? 한영서 너, 이상한 상상 좀 그만해!”
영서의 괴롭힘에 목원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영서는 목원에게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목원을 달래 주었다.
“알겠어. 나 이상한 생각 안 할게. 그럼 네가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있긴 뭐가 있어? 그냥 전에 나 좀 데리고 있었던 것뿐이야!”
목원은 대본을 넘기며 짜증을 냈다.
영서는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연이 언니가 너랑 같이 일했었다고? 언니가 네 매니저였다고?”
목원은 영서를 쳐다보았다.
“왜, 그럼 안 돼?”
영서는 고개를 내저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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