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화. 보물
“대량왕은 뭐라고 하던가요?”
서은이 물었다.
“대량왕은 자신과 함께 대량을 다스릴 수 있는 여자와 혼인하고 싶다고 했어요. 애초에 당신과 혼인하고 싶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장녕공주를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첫째로는 주나라는 이제 사라졌으니, 그녀가 대량으로 시집가면 그곳이 곧 그녀의 새로운 집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둘째로는 장녕공주는 경험이 많고 식견이 넓어서 정무를 잘 볼 줄 알기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왕비감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서은은 여전히 걱정되었다.
“하지만 혼인은 서로 적합하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장녕은 태어난 땅을 떠나 먼 타향으로 가야 하니 두 사람 사이에 정이 없으면 행복하지 못할 거예요.”
연릉이 씩 웃었다.
“왜 두 사람 사이에 정이 없다고 생각해요? 대량왕, 아니 록 그 친구는 내가 좀 알아요. 만약 장녕공주에게 호감이 없었다면 나에게 그런 부탁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사실 장녕공주는 신분이 특별하기에 그녀와 혼인하면 조심해야 할 점도 많을 거잖아요? 그럼에도 상황을 살피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혼인을 주선해 달라고 했으니, 장녕공주에게 마음이 있는 게 틀림없어요.”
그렇기는 했다. 장녕공주는 비록 서은과 자매같이 친한 사이였지만, 전조의 공주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다. 이 신분은 혼사에 있어 걸림돌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멸망한 전조의 공주와 혼인할 용기가 없었다.
“그럼 내가 장녕에게 서신을 써 볼게요.”
서은이 말을 이어 갔다.
“장녕이 원한다면 두 사람을 맺어 줘도 좋겠죠.”
그러곤 한숨을 쉬었다.
“장녕이 정식 관직에 오르면 여자가 관직으로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대량으로 시집가면 그건 못 보겠네요.”
연릉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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