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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연회에 참석하다

72화. 연회에 참석하다

길을 걷고 있던 제완은 영조운의 마차가 따라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석해의 마차에 올라 제가를 향해 나아갔다.

은 어멈이 그녀를 대신해 얼굴의 분장들을 떼어주고 있었다.

“고낭, 조금 전 그분이 영 세자이신가요?”

“맞아.”

제완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예전에…… 저분과 만나신 적이 있으세요?”

은 어멈이 자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어쩌면 영조운은 미처 보지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고낭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해온 그녀는 조금 전 그녀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내 제완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머리를 주물렀다.

“만난 적 없어. 그저 얘기만 들었을 뿐이야.”

은 어멈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고낭이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하니, 그녀도 더는 묻기가 곤란했다.

* * *

제완은, 제가에 돌아온 뒤에야 오늘 아침 육 씨가 규율을 교육하려고 제여를 교외 별장으로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여와 함께 간 두 상궁 마마는 궁에 있다가 나온 사람들로, 제완도 아는 분들이었다. 아주 엄격한 두 분은 제여가 제가의 이고낭이라는 이유로 봐 줄 사람들이 전혀 아니었다.

어머니가 그 두 사람을 제여와 함께 별장으로 보냈다는 건, 아마도 정말로 크게 노하시어 제여를 아주 제대로 바로잡아야겠다 작심했다는 뜻이었다.

제여가 별장으로 쫓겨났다는 사실은 제완에게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었다. 적어도 양군유를 상대하기 전까지 제여가 자신의 뒤에서 꾸미고 있는 흉계를 어그러트리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완원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육 씨가 제완을 찾아왔다. 내일은 양 왕부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는 날이라서, 육 씨는 제완이 내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일러주었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소박한 옷 말고 아주 화려하게 차려입고 가야 한다며 백번 천번을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육 씨는 이번 기회에 제완에게 씌워진 악녀라는 평판을 말끔히 씻어낼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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