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동호로 돌아가다 (2)
이윽고 방을 나선 서설은 제완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제완을 배신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가 여기서 말을 했든 안 했든 탑상은 이에 대해 끝까지 파헤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먼저 사실을 말하는 대가로 적어도 방설의 목숨은 구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제완의 처소 문밖에 선 서설은 미안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들어가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어차피 언젠간 내가 배신한 걸 알게 될 거잖아……?’
“조 소부인.”
서설은 가뿐한 목소리로 제완을 부르며 문을 밀고 들어섰고, 제완을 향해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완은 고개를 들고는 그런 서설을 향해 방긋 웃었다.
“왔구나.”
“이게 다 무엇입니까?”
서설은 제완의 앞에 의서들이 가득한 걸 보고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전 사람을 시켜서 가져다 달라고 했어. 혹시라도 상한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보려고. 불에 태우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은 아니니까.”
제완은 말을 하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계속해서 책을 들여다봤다.
이런 제완을 한때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자 서설은 더 큰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 이내 조금 전 제완의 원래 생김새가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안 뒤 탑상이 보였던 그 탐욕스러운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는 제완에게 다가가 그녀의 책을 빼앗았다.
“얼른 떠나세요. 여긴 너무 위험해요.”
“여길 어떻게 떠나?”
제완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물었다.
“뭐가 됐든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소부인은 여기에 더 남아있으면 안 돼요.”
절박한 목소리로 말하는 서설은 이미 제완의 손을 끌고 밖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제완은 그런 그녀의 손을 꽉 잡고는 의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무슨 일 생겼어?”
서설은 고개를 푹 숙였다.
“탑상이 소부인께서 변장한 거라는 걸 알았어요.”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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