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지키지도 않을 약속
제완은 탑상이 자신을 돌려보내는 조건에 약재는 기본이고, 거기에 성 두 개까지 얹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었다. 그녀는 이들의 요구 조건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조언옥에겐 틀림없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저 그에게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만 알리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어떤 것도 도우려 하지 않는 서설에게 제완은 한 차례 제대로 된 해명을 해야 했다.
“…… 내가 구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라, 정말 그럴 능력이 없었어. 난 상공이 하루빨리 내 행방을 알고 이곳으로 약을 가져올 방법을 생각해 내길 바랐던 것뿐이야.”
“저도 압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소부인 혼자서는 당연히 못 구하시죠.”
서설이 말했다. 당시 그녀는 제완의 냉랭한 그 태도가 눈꼴사나웠던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간 제완이 탑상에게 침구 치료를 해주는 걸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 사람을 치료하기조차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러니 그리 많은 사람을 치료하는 일은 오죽하겠는가.
그녀가 제완에게 너무 가혹한 요구를 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조언옥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제완은 이내 아주 의외의 사람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무릇 인생이란 예상치 못한 일들과 놀라움, 그리고 기쁨의 연속이었다. 누군가에겐 놀라움만 있고 기쁨은 없을 때도 간혹 있지만 말이다.
* * *
상한을 치료할 약재들이 실린 커다란 마차와 함께 탑상의 왕자비가 왔다.
사실 며칠 전, 탑상이 이곳저곳으로 황련을 찾으러 다니던 그때, 이 살아(薩婭)라는 이름의 왕자비는 이미 토구성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곳에 상한이 마구잡이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오는 길에 황련 등의 각종 약재를 사서 왔고, 예정보다 며칠 더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금민은 즉시 약을 달여와 탑상에게 먹이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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